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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ending Doom - Baptized in Filth (2012) 본문

음악감상/Core류

Impending Doom - Baptized in Filth (2012)

야세 2023. 6. 17. 14:59

 

캘리포니아 크리스천 데스코어 밴드 Impending Doom의 4집. 보통 데스코어라 하면 데스메탈과 메탈코어의 결합이라고 생각되는데, 데스메탈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메탈코어라고 하기에는 좀 더 헤비한 그런 장르이다. 독자적인 영역을 갖춘 지가 꽤나 오래된 장르이지만 그렇다고 충분히 많은 명반들은 나오지 않았다. 장르 자체가 가진 한계점도 있을 것이고 여태까지 나온 아티스트들의 개성에 관한 문제도 있을 것이다.

 

Impending Doom은 그런 데스코어 장르인데다가 크리스천이다. 크리스천이라는 정체성은 밴드의 디스코그라피 전반에서 특징있게 나타난다. 물론 영어를 외국어로서 받아들이는 데다가 장르 특성 상 가사의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서 얼핏 들어서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 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고, 쉽게 느끼려면 가사를 보면서 해석해 나가야 한다. 이 가사에서 다른 데스코어 밴드들과는 다른 크리스천 밴드만의 메시지가 담겨 있음이 느껴진다.

 

메시지를 제외하고 그냥 들어보면 9번 발라드 트랙 까지는 일반적으로 기대될 수 있는 데스코어 트랙들이다. 적당한 완급 조절이 있고 적당히 헤비하지만 멜로딕한 부분은 그렇게까지 부각되지 않는다. 무수히 많은 다른 데스코어 밴드들에게서도 찾아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다. 굳이 Impending Doom 만의 색깔이라고 하면 단조로운 보컬 라인에서 느낄 수 있는 답답함? 엄청 빠른 것도 아니고 엄청 느린 것도 아닌 적당한 구성.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엄청 마음에 드는 그런 느낌은 없다. 

 

마지막으로 메시지에 대해서. 5번 트랙 Falling Away 라는 곡 가사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You say you're not religious
I say hell yeah you are
You know the difference between us
You are your own worst God

크리스천 음악을 많이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대게는 미래와 신앙에 대한 밝고 긍정적인 가사인 곡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장르의 특성과 헤비함에서 기대되어지는 가사의 특징도 있는 것 같다. 어둡다고 느껴진다면 어두울 수도 있는데 나는 좀 공격적이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메시지들이 사람들을 결집시킬 수 있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